삼성전자 노사가 19일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진행 중인 2차 사후조정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중 양측의 합의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조정은 오는 21일로 예고된 노조의 파업 돌입 전 마지막 협상 기회로 여겨진다.
노사는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과급 재원의 배분 비중과 합의의 제도화 방안을 두고는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한두 가지 쟁점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며 양측의 양보를 촉구하고, 오후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성과급 재원 배분을 놓고 노조는 반도체 부문 전체에 70%를 배분하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 비율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공통 재원 비중을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전 미팅에서는 사측이 공통 재원 60%, 사업부별 재원 40%를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합의의 제도화 방안에 대해서도 이견이 크다. 노조는 명확한 제도화를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합의를 3년간 유지한 후 재논의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노위 역시 유사한 수준의 경영 성과 달성 시 합의를 지속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SK하이닉스가 10년간 성과급 상한 폐지에 합의한 사례를 고려하면 노조가 3년 수준의 제도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진통 속에서도 이날 회의에서는 이전보다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만약 노사 양측이 중노위의 조정안 제시 전에 합의에 이르면 파국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합의가 불발되고 중노위 조정안마저 한쪽이라도 거부할 경우 협상은 결렬되며, 이는 곧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부터 시작된 2차 사후조정은 이날 오후 7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길어질 경우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