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기술주들이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설계 및 제조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브로드컴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브로드컴은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14% 급락했다. AI 분야 맞춤형 칩을 설계하는 브로드컴의 실적 부진은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 이상 하락했으며, 마벨 테크놀로지 역시 5% 가까이 떨어졌다. 퀄컴(Qualcomm)과 인텔(Intel)은 2%씩 하락했고, AMD는 5%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AI 투자 둔화 및 칩 가격 하락 우려

전문가들은 반도체 섹터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이들 주식이 AI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히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이번 브로드컴의 하락은 시장의 기대치가 반도체 섹터의 상승 흐름을 따라잡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 수석 전략가 역시 칩 가격 하락과 AI 투자 및 도입 속도 둔화를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 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키스 럴러 CIO는 "강한 상승 후에는 조정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며, 시장은 두 걸음 전진하고 한 걸음 후퇴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