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이 주요 투자 서사가 약화되고 유동성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올 6월 들어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들어 13%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한 주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투자자 심리 위축, '탈(脫)달러'·'디지털 금' 내러티브 동력 상실
암호화폐 시장의 순환 주기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핵심 서사가 동력을 잃으면 유동성은 빠르게 다른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최근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디지털 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나 고베타 기술주로서의 특징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반도체주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투자 자금이 이들 분야로 쏠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약 25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하며 투자자들의 신뢰에 타격을 입힌 것이 이번 하락세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2022년 이후 첫 매도이자 역대 두 번째 매도였습니다.
ETF 자금 유출 지속…규제 불확실성도 악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하며 총 자산 규모가 828억 달러까지 감소했습니다. 시티(Citi) 분석가 알렉스 손더스(Alex Saunders)는 ETF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며, 투자자들의 수용도 및 투자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 구조 개선 법안인 'CLARITY Act' 통과 기대감이 낮아지고 규제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부재한 점도 투자 심리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AI·반도체 랠리에 자금 쏠려…향후 시장 전망은?
볼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롭 긴즈버그(Rob Ginsberg) 분석가는 "최근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상적인 환경이어야 하지만, AI와 반도체 섹터가 모든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지금 암호화폐를 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수 여부가 시장 심리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매도 후 단기간 내에 더 많은 물량을 재매수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공격적인 재매수에 나설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