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청년 정치 운동인 '바퀴벌레 정당(Cockroach Janta Party, CJP)'이 오는 토요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첫 오프라인 시위를 열고 그 영향력을 시험대에 올린다. 지난 5월 중순 출범한 CJP는 단 몇 주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2200만 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청년 실업과 사회 불만 반영…정치적 불안정 우려도

CJP는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청년들을 '기생충'과 '바퀴벌레'에 비유한 발언에 반발하며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보스턴 대학생인 아비지트 딥케(Abhijeet Dipke)가 창당했다. 스스로를 '게으르고 실업 상태인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칭하는 CJP는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JP의 실제 현장 지지 기반은 미미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주말 시위 규모가 이 운동을 단순한 경고 신호로 볼지, 아니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으로 볼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발생했던 불만 세력 청년들의 SNS 주도 움직임은 경제 활동을 방해하고 정치적 안정을 위협했으며, 일부는 집권당 축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투자자, 인도 경제 전망 및 고용 문제 주시해야

전문가들은 인도 경제가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한 루피화 약세, 성장 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청년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일자리 창출이다. 글로벌 투자 분석 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이미 지난 4월 인도 총리에게 고용 위기 심화를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은 IT 부문 고용을 둔화시키고, 제조업 일자리 증가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CJP는 개발 부족과 실업률 증가 문제를 SNS를 통해 제기해왔으나, 이번 시위는 최근 정부가 주관한 고교 및 대학 입시 시험의 불일치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CJP 대변인은 "시스템의 부패가 깊다"며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인도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Rahul Gandhi) 역시 시험 오류 문제를 지적하며 교육부 장관의 책임을 물었다.

정치적 불안정 가능성은 낮으나 대규모 시위는 변수

일각에서는 인도 정치 지형이 워낙 방대하고 복잡해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100만 명 규모로 확대될 경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만한 의미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2020년 농업 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 시위가 1년 넘게 이어지자 정부가 법안을 철회했던 사례처럼, 대규모 오프라인 시위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총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의 개인 지지율이나 여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