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에서 심판진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페널티 판독, 오프사이드 여부, 그 외 중요한 결정에 대한 정확성을 높인다. 이미 축구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에 더해, 이번 대회는 축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진보된 수준의 판독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장 위를 뒤덮는 첨단 기술
각 경기장에는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 그리고 새로운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가 투입된다. 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발전은 '디지털 트윈' 기술의 도입이다. 모든 선수들은 3D 신체 스캔을 거쳐 키, 팔다리 길이, 신발 사이즈까지 정밀하게 구현된 디지털 트윈으로 재탄생했다. 이 디지털 트윈은 가상 시뮬레이션에 투입되어 선수와 공, 경계선, 다른 선수들과의 상대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심판진은 이 데이터를 통해 반칙을 적발하고 페널티를 결정하며 경기의 매끄러움을 더할 수 있다.
인간의 눈을 넘어서는 객관적 판독
이러한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미세한 부분까지 분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심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이 발생했을 경우, 기술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수를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주로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의 오프사이드와 같은 명백한 오차를 잡아내는 데 사용되지만, 때로는 사소한 플레이에 대한 판독 요청도 가능하다. 이는 기술의 가치가 결정적인 순간의 공정한 판단에 있는지, 아니면 사소한 오차까지 모두 바로잡는 데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FIFA와 국제 축구 기구들은 명백한 오심을 없애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되, 사소한 오차 역시 중요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22년보다 진화한 기술력
올해 적용되는 기술은 2022년 월드컵 당시와 유사하지만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많다. '호크아이(Hawk-Eye)'는 여전히 광학 추적 시스템 제공업체로서 각 선수들의 약 20개 이상의 골격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FIFA 혁신 책임자인 요하네스 홀츠뮐러(Johannes Holzmüller)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022년의 12대에서 16대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사용된다. 또한, 2022년과 마찬가지로 공 자체에 내장된 첨단 센서 데이터가 통합된다. 스포츠 웨어러블 기기 분야의 선두주자인 '키넥손(Kinexon)'은 경기 공의 '디지털 두뇌'를 다시 제공한다. 올해는 초광대역(ultrawide-band) 및 IMU(관성 측정 장치) 센서가 포함되어,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공의 정확한 위치와 500Hz의 빈도로 데이터 포인트가 기록된다. 특히 공의 회전까지 감지하는 자이로스코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2년 버전의 공 센서는 공 중앙에 위치했으나, 올해는 아디다스(Adidas)가 센서를 고정하기 위한 작은 블래더를 제작하여 공 안쪽 벽면에 배치했다. 키넥손의 공동 창립자 막시밀리안 슈미트(Maximillian Schmidt)는 "플라스틱 파우치 안에 넣어 내부 블래더에 가황 처리하여 안정성을 높였다"며, "이는 걸이가 부러지기 쉬웠던 기존의 스트링 방식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센서의 위치 변경으로 인한 무게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보정 작업도 이루어졌으며, 센서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더욱 강화된 충격 테스트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