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이틀간의 군사적 충돌 이후 11일(현지시간) 종전 협상 타결로 급선회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예정됐던 3차 공습을 취소하며, 양국이 이란 최고지도부의 승인을 바탕으로 조만간 합의문에 서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공습 취소하며 서명식 임박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 미국 이슬람공화국 간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에 전달돼 승인받았다"며 3차 공습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서명식의 시간과 장소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여,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포고문 서명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번 주말 유럽에서 합의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이란, 파키스탄을 포함한 다수의 중동 국가들이 논의 내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란 반응 및 압박 전술 효과 분석

이란 현지 언론인 파르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최고지도부의 공식 승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국이 이란이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최종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이란 지도부 내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지체 이유로 설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섬 장악 가능성을 시사하며 민간 인프라가 아닌 군사시설에 제한적 공습을 가한 압박 전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맞물려 교전 지속에 대한 부담감과 국제유가 상승 등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향후 협상 전망 및 핵심 쟁점

향후 관건은 이란의 최종 반응과 합의문에 담길 내용이다. 기존 휴전 연장 및 핵 문제 협상을 담은 MOU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더 높은 수준의 합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비핵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동결 자금 해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란에 중대한 양보를 할 경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및 기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가 합의서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최종 서명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문안 조율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중동 정세는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