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파스(Rodrigo Paz) 볼리비아 대통령은 군부에 도로 봉쇄 해제 권한을 부여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 국가 담화에서 파스 대통령은 「이는 국민의 삶을 제한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를 되찾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0일간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행정 수도 라파스(La Paz)가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연료 공급이 단절되고 식품 점포 진열대가 비워지는 등 경제가 마비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비상사태는 90일간 지속되지만, 「폭력과 위협이 종식되면」 조기 해제될 수 있다.
파스 대통령은 11월 권력을 장악한 이후 만성적인 연료 부족 해결과 중앙은행 기금 확충을 공약했다. 하지만 오래된 연료 보조금 폐지를 포함한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고, 외국인 투자 유도와 경제 성장 자극을 목표로 한 개혁안들은 국회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고산 지역 원주민과 시골 노동자 집단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으며, 정부가 자신들의 필요를 외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주간의 시위로 인해 시위대와 기동대 사이 폭력 충돌이 발생했고, 당국에 따르면 365명이 체포되고 37명이 부상했다. 또한 수송 차질로 인한 의료 부족과 관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볼리비아 옴부즈맨 사무소와 인권 단체들이 밝혔다. 한편 파스 대통령은 금요일 밤 노동조합 일부와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합의에 서명했으나, 일부 시위대는 여전히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