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미국 시장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국제투자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로 집계됐다. 이는 캐나다(69.4%)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호주(57.8%), 일본(47.1%), 노르웨이(43.7%)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편중 현상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투자 쏠림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직장인 투자자는 「결국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봤고, 그 대상이 미국 주식이라고 판단했다」며 6년 전부터 꾸준히 달러를 환전해 미국 주식에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증권 투자 잔액은 1년간 2656억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순매수 확대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의 결과였다.
해외 증권 투자 전반에서도 주식 중심의 투자 구조가 두드러진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해외 증권 투자 중 주식 비중은 75.1%로 캐나다(75.3%), 호주(75.2%)에 이어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높다. 이는 채권보다 주식에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어서 대미 투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지만, 대미 금융자산 비중이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투자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돼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