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크래프톤이 미국 게임사 언노운월즈 인수 과정에서 맺은 성과 연동 계약(언아웃)으로 인해 최대 370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인수 전략과 맞물려 김창한 대표의 판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사건의 발단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래프톤은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개발사인 언노운월즈를 선급금 5억 달러에 인수하며, 향후 게임 성과에 따라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추가 지급하는 언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되었으나, 후속작인 '서브노티카2'가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언아웃 지급 가능성이 현실화되었다. '서브노티카2'는 출시 직후 100만 장 판매를 돌파했으며, 출시 12시간 만에 200만 장, 5일 만에 400만 장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언노운월즈 매출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 매출 1달러당 3.12달러를 전 주주 측에 지급해야 하는 구조다.
문제는 계약 구조와 그 이후의 경영 판단이다. '서브노티카2'의 성공이 클수록 크래프톤의 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로, 지난해 크래프톤의 영업이익(1조 544억원) 대비 최대 언아웃 금액은 약 35%에 달한다. 언아웃 지급이 가시화되자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경영진을 교체했으나, 해임된 경영진은 이를 계약 위반으로 보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경영진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결하며 원직 복귀를 명령했고, 언아웃 성과 산정 기간까지 연장되어 크래프톤의 잠재적 지급 부담은 더욱 확대되었다. 특히, 법정 공방 과정에서 김창한 대표가 언아웃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챗GPT에 문의한 내용이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 판단이 오히려 회사에 불리한 정황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계약 구조의 중요성과 예상치 못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경영진 교체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크래프톤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