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공개한 초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와 글로벌 보안 협력 프로젝트 글래스윙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에 직면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2일 국가 안보 당국의 지침에 따라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해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최근 글래스윙에 합류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국내 기관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 2일 15개국 150개 신규 기관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한국 기업들을 포함시킨 지 불과 10일 만에 실질적 접근권이 막힌 상황이다. 한국 기관들은 접근권은 허가받았지만 모델을 활용한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 행정부가 수출 통제에 나선 배경은 페이블5의 안전장치(가드레일)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드레일을 뚫어내는 이른바 탈옥 기법을 통해 해킹이나 생화학 무기 생성 등 악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를 오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해당 탈옥 방식이 다른 AI 모델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최고위 기술진을 워싱턴에 파견해 안전장치에 대해 설명한 상태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서울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수일 내 중단된 미토스 모델 이용이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의 수출 통제가 장기간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윙은 투명한 날개를 가진 나비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프로그램이다. 한국 기관들의 글래스윙 참여 지속 여부는 현재 불확실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