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6.25 전쟁 직후 인도 첸나이 항구에 도착한 한국인 반공 포로 76명 중 고(故) 현동화 전 인도 한인회장을 포함한 세 명이 인도 잔류를 결정하며 현지 한인 사회의 역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원래 멕시코,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 향하기 위한 대기소였던 인도에 남아 정착했으며, 이는 한국의 인도 진출사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현동화 전 회장은 최인훈 소설 '광장' 속 주인공 이명준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 정착한 이들 1세대 한인들은 양계장을 운영하고 가발용 인모를 모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이들의 노력은 낯선 땅에서 한국인의 삶을 개척하고 인도 내 한국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1970년대에는 뉴델리 외교 단지 차나캬푸리에 한국 대사관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세대 한인들의 기여가 두드러졌다. 당시 초대 인도 주재 대사였던 고(故) 이범석 장관이 인디라 간디 총리의 아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부지를 확보했으나, 건립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현동화 전 회장이 현장 반장을 자임했으며, 1세대 한인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으고 직접 노동자로 참여하여 대사관 건립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민관 협력을 통해 인도의 한국 외교는 성장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