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내년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한 4연임을 암시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73세 생일을 맞은 시 주석이 최근 70대 측근들을 요직에 계속 기용함으로써 장기 집권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공산당 공식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가 중국공산당의 핵심 인재 양성 기관인 중앙당교 교장을 최근 겸임하게 된 것이 핵심 근거다. 차이치는 70세로, 비슷한 나이인 천시 전 교장(72)의 후임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천 전 교장은 60대 초반이었던 2017년부터 중앙당교를 이끼다가 2022년 중앙위원에서 물러났음에도 교장직을 유지했다. 중앙위원이 아닌 인물이 중앙당교 최고 직책을 맡은 것 자체가 파격이었는데, 신임 교장으로 아예 70대가 기용된 것이다.

차이치는 시 주석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함께 일한 대표적인 측근 인사로, 국제 정상회담 시 항상 시 주석 곁을 지켜온 실세다. 지난 15일 전국 당 건설 회의에서는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이라는 용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시 주석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중앙위원 물러난 후에도 70대가 요직을 유지한 사례는 더 있다. 쑹타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샤바오룽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모두 시 주석의 세력 기반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 주석의 나이에 관한 정치적 민감성도 드러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생일 축전을 보냈으나 중국 관영 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서 시 주석은 「요즘은 70살이면 어린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