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에서 벗어난 국내 제과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1분기 중국 법인 매출은 40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2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2023년 1조1789억원에서 지난해 1조3207억원으로 매출을 늘려온 오리온은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1조5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성장을 이끈 핵심은 감자스낵이다. 1분기 감자스낵 매출은 1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5430억원에 그친 연간 감자스낵 매출은 올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6년 출시된 「오!감자」는 토마토맛, 스테이크맛 등 현지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25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윙칩이 42% 성장률을 보이며 초코파이를 제치고 법인 내 매출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오리온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결과다. 2000년대 초 중국 소비자의 스낵 선호도가 쌀·밀 제품에서 감자 기반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포착하고, 2006년 허베이성 랑팡에 스낵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직영농장과 감자 플레이크 공장을 운영하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롯데웰푸드도 중국 수출에서 힘을 얻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이상 성장했다. 사드 이후 중국 내 생산 공장을 폐쇄했던 롯데는 현재 「빼빼로」와 「청포도 캔디」, 「칸쵸」 등을 직수출하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 글로벌 트렌드인 말차를 접목해 「말차맛 빼빼로」를 출시한 것도 효과를 봤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으로 중국 캐릭터 「지이카」와 협업해 단짠맛 감자칩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은 조미김을 「어린이 건강 간식」으로 포지셔닝해 저염 제품을 선보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다. 중국 과자산업 시장은 2031년 약 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연간 과자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