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제약 업계의 인수합병(M&A)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2026년 M&A 규모가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2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1060억 달러 규모의 201건의 거래가 성사되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M&A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HSBC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부문 리서치 책임자인 라제쉬 쿠마르는 제약사들이 마치 유행이 지나버리기 전에 물건을 사들이듯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M&A 시장 회복세 지속
2022년 팬데믹 여파로 위축되었던 바이오 제약 M&A 시장은 2025년 2090억 달러 규모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2026년 들어 이러한 모멘텀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환경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M&A 활동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M&A는 레버리지 바이아웃(LBO)보다는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 및 기업 추가 인수에 자본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포비온(Forbion)의 나나 루네보그 파트너는 제약사들이 주로 10억~50억 달러 규모의 '볼트온(bolt-on)'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랩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를 22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루네보그는 이러한 중소 규모의 인수가 개별 제품에 초점을 맞춰 기존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기 용이하며, 반독점 규제 관련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 및 중국 시장 주목
바이오 제약 업계의 M&A 활황은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대체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의 시급성에서 비롯된다. 쿠마르는 "특허 절벽이 닥쳤을 때 손실을 메울 구멍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 신약 발굴을 위한 노력은 중국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의 중국 임상 데이터 활용 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개발된 신약 자산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루네보그는 중국 바이오텍들이 compelling한 제품과 과학 기술을 개발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자본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외 지역 권리를 인수하여 유럽이나 미국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FDA 및 EMA 승인을 추진하는 'NewCo'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과 바이오텍 지수(XBI)의 50% 상승, 성공적인 IPO 사례 증가는 M&A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