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0.9%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를 낮췄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OECD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OECD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수출이 성장과 민간 투자를 계속 이끌고 있으며, 소비 역시 재정 정책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1분기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이 1.7%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이번 상향 조정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OECD의 이번 전망치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동일하며, 한국개발연구원(KDI)보다 0.1%p 높고 한국금융연구원보다는 0.2%p 낮다.
OECD는 특히 강해지는 첨단 반도체 수요가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예상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한국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 산업 현장의 쟁의 행위, 수출 제한 등은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함께 언급했다. 한편, OECD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기존보다 0.1%p 낮췄으나, 내년 전망치는 2.2%로 0.2%p 높였다.
OECD는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48.2%로, 작년 12월 전망치보다 3.8%p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등 전반적인 재정 지표 개선을 예상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조선업을 제외한 제조업 분야에서는 기업들의 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ECD는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응한 정책으로 취약 계층 지원을 우선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규제 및 유류세 인하 조치는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