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이른바 '우회 상장주(proxy stocks)'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고 있으며, 옵션 시장에서는 여전히 관련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우회주 하락세 뚜렷

스페이스X 지분 약 3%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네트워킹 기업 에코스타(EchoStar)는 14% 급락했으며, 다음 주 스페이스X 로켓으로 위성 발사가 예정된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역시 1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또한, 버진 갤럭틱 홀딩스(Virgin Galactic Holdings)는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34%나 떨어졌습니다.

옵션 시장은 '매수' 기조 유지

이러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에코스타(SATS),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 주요 종목에서 콜옵션(매수 권리)이 풋옵션(매도 권리)보다 훨씬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25만 건 이상의 계약이 6천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대니 커쉬(Danny Kirsch)는 이러한 단기 옵션 매수세가 스페이스X에 대한 '롱(long)'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AST 스페이스모바일(SATS)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TF 통한 간접 투자 수요도 견조

이와 함께 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록스 스페이스 ETF(Procure Space ETF)와 디파이언스 드론 앤 모던 워페어 ETF(Defiance Drone and Modern Warfare ETF) 등은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 우회주들의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에피스타시 캐피털 리서치(Epistrophy Capital Research)의 코리 존슨(Cory Johnson)은 직접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기 어렵거나 신속하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ETF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ETF 운용사들이 AST, 에코스타 등 관련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본질적인 가치나 사업성과는 무관한 투자 수요임을 시사합니다.

스페이스X 옵션 거래, 폭발적 증가 예상

오는 화요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스페이스X의 옵션에 대한 수요는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당 135달러로 책정된 IPO 가격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인식되어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더라도 옵션 거래에 참여할 유인을 제공합니다. 에코스타와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옵션 내재 변동성은 각각 91%와 126%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웹불(Webull)의 앤서니 데니어(Anthony Denier)는 스페이스X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옵션 종목 중 하나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높은 주가, 상당한 변동성, 그리고 엄청난 대중적 관심이 옵션 거래에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