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략을 논의했다. 양 정상의 이번 만남은 정식 정상회담으로는 세 번째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셔틀 외교'가 완전히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일곱 번째 회동이다. 양국 정상은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한 공급망 및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공감하며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양국 정상은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유 수급 및 비축 관련 정보 공유를 심화하고,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원유, 석유 제품,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나 초국가 스캠범죄 등 기존 논의 분야를 넘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로 협력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된 국제 무역 질서 및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이루어졌다. 양국은 미국과의 관세·투자 협상,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위기, 북·중·러 밀착에 따른 동북아 안보 환경 등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국제정세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필요성을 강조했고, 다카이치 총리 역시 한미일 간 안보·경제 분야 정보 공유 등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양 정상은 동북아 역내 평화와 안정, 북한 핵미사일 문제 대응에 대한 긴밀한 연계에도 뜻을 모았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북중러 밀착은 한미일 공조를 기반으로 역내 안정을 꾀해 온 양국에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과거사 문제 역시 조세이 탄광 문제와 같은 인도적 차원 협력으로 신뢰를 쌓고 있으나, 위안부, 강제징용,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주제는 여전히 잠재적 긴장 요소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양국 정상은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을 통해 전략적 공조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