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네거티브 에쿼티'(주택 가격이 대출 잔액보다 낮아지는 현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이 과장되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락세가 주로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가 주택 시장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하락세, 고가 지역 중심 분석
CBA(커먼웰스 은행) 경제학자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 가격이 2026년까지 6~7%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하락의 상당 부분이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가 주택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탤리티(Cotality)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라드 버그(Gerard Burg)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력을 고려할 때 시장의 하위 25% 구간에서 거래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까지 3개월간 시드니의 최저가 주택 가격은 0.4% 상승했으며, 멜버른은 0.2% 하락하는 데 그쳐 시장 상위 및 중간 구간의 하락세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네거티브 에쿼티 위험, '매도 강요' 시에만 부각
물론, 일부 첫 주택 구매자들은 높은 대출 비율과 낮은 초기 계약금으로 인해 네거티브 에쿼티 상황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정부의 5% 보증 제도를 활용하여 주택을 구매한 경우,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 잔액이 주택 가치보다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REA 그룹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인 앵거스 무어(Angus Moore)는 네거티브 에쿼티가 발생하면 주택을 팔거나 재융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낮은 실업률과 낮은 연체율을 근거로, 주택 구매자들이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버그 역시 네거티브 에쿼티가 개인에게는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직업이 있는 주택 소유자라면 급하게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부정적인 시장 상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견딜 수 있는 위험'으로 평가
종합적으로 볼 때,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택 가격 하락이 주로 고가 시장에 국한되며, 첫 주택 구매자들이 집중하는 중저가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주택 소유자가 의도치 않게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 한, 네거티브 에쿼티가 심각한 '실존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역사적으로 주택 시장의 침체기는 비교적 짧았으며,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구매자라면 이러한 기간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