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최근 발생한 반이민 폭동 사태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13일(현지시간) 벨파스트와 런던데리 등지에서 열렸다. 이번 시위는 최근 잇따른 이민자 관련 사건으로 고조된 지역 사회의 긴장감 속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벨파스트 시청 앞 수천 명 집결…다양한 지지 메시지 전달

벨파스트 시청 앞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연합'이 주최한 시위에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반격', '난민 환영', '폭동은 벨파스트를 대변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인종차별 철폐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노조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연대의 뜻을 표했다. 런던데리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인종차별적 폭력행위 강력 비판…피해 경험담도 나와

이번 시위는 지난 9일과 10일 벨파스트에서 발생한 반이민 폭동 사건 직후 열렸다. 당시 수단 출신 이주민의 흉기 난동 사건을 빌미로 일부 시위대가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힐러리 벤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인종차별적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국적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이방카 안토바 씨 등 발언자들이 나서 어린이와 가족들이 공포에 질려 집을 떠나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증오 선동을 규탄했다. 수단 출신으로 북아일랜드에 10년간 거주해 온 한 여성은 이번 시위를 통해 공동체로부터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인 소회를 밝혔다.

경찰, 폭동 가담자 23명 체포…지역 단체, 난민 지원 역할 강조

현지 경찰은 현재까지 폭동 가담 혐의로 23명을 체포했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북아일랜드 경찰과 주요 기관들이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지역 단체들이 난민 지원에 나서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