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통화정책 안내)를 폐지하고 중장기 금리경로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연준의 정책 소통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정책결정문은 기존 절반 수준으로 축약됐으며, 향후 정책 방향을 명시하던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표현이 완전히 삭제됐다. 워시 의장은 「오늘 성명서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사라졌다」며 「위원회는 그것이 현재의 정책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18명 위원의 금리 전망을 포함한 점도표를 발표했으나, 워시 의장 혼자만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는 3.5~3.75% 수준으로 4연속 동결됐다.

워시 의장은 지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의 선제 안내가 정책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경제전망(SEP)의 현재 구조에 대한 오랜 의문을 바탕으로 전망 제출을 거절했으며, 동료들에게는 계속 제출하도록 권했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 개혁을 위해 5개 태스크포스(TF) 출범을 발표했다. 커뮤니케이션·대차대조표·경제 데이터·생산성과 고용·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분야별 TF는 연말까지 현재 관행의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생산성과 고용 TF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의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게 되며, 워시 의장은 「AI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의 확산 속도와 경제적 영향, 그리고 물가 안정·고용 목표에 미치는 함의를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