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3.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이후 처음 내린 금리 결정으로, 미·이란 전쟁 종료 이후 시장 안정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상반된 경제 신호 사이에서 현 상태 유지를 선택한 결과다. 국제유가는 전쟁 종료로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나, 유가 급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도 대비 4.2% 상승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월부터 유가 쇼크가 본격화되면서 CPI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 근원 CPI는 2.9%로 3%대 돌입을 앞두고 있다.
반면 고용시장은 경제 전반에 걸친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17만 2000명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3개월 연속 증가는 작년 4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소매판매도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달 대비 0.9%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현재의 금리 결정 만장일치는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 간 갈등 속에서 금리 결정마다 반대표가 잇따랐으나, 이번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고용과 소비, 성장이 모두 견고한 상황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금리 인상 확률은 7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