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을 활용한 러시아 정유시설 집중 공격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수개월간 지속된 이러한 공격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연료 판매 제한과 휘발유 가격 급등, 주유소 앞 차량 행렬 증가 등 연료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모스크바 정유공장은 반복적인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공개된 영상에는 저장탱크 폭발과 화재 장면이 담겨 있다. 외부 전문가들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 능력의 20% 이상이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연료 공급량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모스크바 정유공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선 인근 지역의 피해가 특히 심각하다.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연료 수송차량 반복 공격으로 휘발유 부족이 심화했으며, 당국은 QR코드 제시를 통한 사실상의 배급제를 도입했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53개 지역에서 연료 구매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이며, 사재기 방지를 위해 차량당 연료탱크 한 번 분량 이상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도로에서 주유를 위해 2시간 30분을 기다린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크림반도의 한 운전자는 「사람들은 지금 휘발유를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가격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정부는 20일 연료시장 대책회의를 개최해 안정적 공급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이번 공습을 「우리 도시와 공동체를 공격한 데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을 뒷받침하는 시설에 대한 중요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원유 수출 터미널 공격은 러시아 원유 수출량에 큰 변동을 주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