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협상을 진행 중이던 이란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사 위협에 반발하며 스위스 협상장을 떠났다. 이란 매체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사건은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한 4자 회담은 불과 80분 만에 정회에 들어간 후 이란 측의 전격 퇴장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란 협상팀 일원은 「레바논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다른 주제들에 대한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혀, 협상 재개의 전제 조건을 명시했다.

이란 의회 의장이자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강하게 일축했다. 그는 「미국의 위협을 결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우리 군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흔들리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단행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나온 반응이다. 양국 간 대면 협상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는 미·이란 외교 관계의 악화를 반영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