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업 성공을 위해 전력, 용수, 인력이라는 3대 핵심 요소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산업 인프라는 전력과 용수」라며 「글로벌 경쟁국 수준의 안정적 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가가 직접 공급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특수성으로 인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 업계 전문가는 「1초만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수십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다」며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간헐성과 변동성이 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전이나 LNG 같은 안정적 전력 에너지원의 추가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확충과 새울 3·4호기 등 원전 2기를 202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용수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첨단 반도체 공장은 일일 수십만 톤의 물을 소비하며,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수질 확보가 필수적이다. 호남 지역의 댐 부족 현황을 고려하면 다목적댐 건설과 도수관로 신속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성·SK가 호남 클러스터에 80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할 예정 가운데, 인재 확보를 위한 정주 인프라 구축도 강조되고 있다. 전 부회장은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원스톱 행정지원이 절실하다」며 정주 여건 개선을 요청했다. 정부는 생산기지를 넘어 정주·문화·교육·의료가 결합된 복합타운 조성과 지역 거점국립대와의 연계를 통해 첨단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연결하는 기업형 첨단도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