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을 둘러싸고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프간 국방부는 1일 파키스탄 영토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은신처를 공습했다고 주장한 반면, 파키스탄군은 아프간 측이 투입한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반박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전날 자국 공군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사라난 지역과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의 IS 은신처를 공습했으며, 이로 인해 무장세력과 지지자들에게 막대한 인명 피해와 물적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29일 파키스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36명이 숨지고 163명이 다친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파키스탄군은 즉시 반박에 나섰다. 국경을 넘어 투입된 조잡한 드론 4대를 즉시 포착하고 견고한 방공망으로 격추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발루치스탄주 당국은 사라난 지역 공립학교 인근에서 드론이 목격됐으며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국경을 넘어 주권을 침해하거나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신속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고, 「아프간 탈레반이 계속 도발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나라의 관계 악화는 깊다. 파키스탄은 한때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했으나, 기대만큼 협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탈레반 정권이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에는 무력 충돌까지 벌였으며, 4월 중국 중재로 비공식 회담을 열고 사태 악화를 막기로 합의했으나 휴전 협정은 체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