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음에도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책 방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1.9% 하락한 배럴당 71.57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텍사스산원유(WTI)도 1.3% 내려 68.58달러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케빈 워시는 포르투갈 신트라의 중앙은행 포럼에서 <「최근 4주간 기대 인플레가 낮아졌고 인플레 위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며 <「2%를 웃도는 인플레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었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1%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아직 유가 급락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유럽 중앙은행들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인플레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이 균형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는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5월 이후 유가 하락이 물가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현물 물가의 경직성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에 추가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