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검찰이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발생한 러시아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파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인 용의자를 기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시 아래 실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기소 대상은 전직 우크라이나군 장교 세르히 쿠즈네초우(50)로, 폭발물 폭발유발과 민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 혐의를 받는다. 공소장에 따르면 쿠즈네초우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군 관계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기관의 지시로 파괴 공작을 계획했다. 검찰은 이 공작이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공급을 영구 단절하고 러시아의 전쟁 자금 흐름을 막으려는 의도였다고 판단했다.

작전팀은 잠수부 여럿, 선장 1명, 폭발물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으며 쿠즈네초우가 총책임을 맡았다. 팀원들은 타이머가 달린 고성능 군사용 폭발물을 가스관에 장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 7명 중 쿠즈네초우만 신병이 확보됐으며, 지난해 8월 이탈리아에서 체포돼 같은 해 11월 독일로 압송됐다.

서방 언론은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가 현 영국 주재 대사 자격으로 이 작전의 지휘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 공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독일 검찰은 2024년 6월 또 다른 용의자 볼로디미르 주라울레우의 체포를 폴란드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용의자는 폴란드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 본토와 독일 북부 루브민을 연결하는 길이 약 1230㎞ 규모의 시설이다. 폭발은 2022년 9월 발트해 보른홀름섬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4개 파이프라인 중 3개가 손상됐다. 사건 이전 독일 천연가스 수요의 절반이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해 조달됐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을 「국제적 테러」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모든 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전망을 논의할 때 이 사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기소 소식에 「독일 산업의 생명선에 가한 공격」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