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목적 납치 시도 후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의 거주지가 동년대 청년의 일반적인 자취방과 확연히 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사건 직후 체포 과정에서 확인한 장윤기의 원룸에는 생활용품이 거의 없었으며, 노트북이나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가 1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현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내에서 발견된 물건은 목과 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이 유일했다. 수사기관은 이 물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으며, 범행 목적과 모방범죄 가능성을 중점 조사했다. 다만 장윤기는 「우발적 범죄」라는 주장을 지속하고 묵비권을 행사해 명확한 동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범행에 사용된 SUV 차량에서도 피해자 혈흔 외 추가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사건 현장과 거주지를 보존하지 않으면서 증거 관리 논란이 발생했다. 특히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가 리얼돌을 폐기한 사실이 공개되자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광주 광산경찰서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범행 목적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으며, 영상자료와 DNA 분석 등으로 압수물 확보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