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홈플러스 전점포 중 매출 최상위를 기록했던 대전유성점이 현재 상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현장을 방문한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는 육류 코너에 조리 기구가 놓여 있었고, 활어 판매대는 말린 생선 몇 개만으로 형식적으로 채워져 있었다.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한 이후 이같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대전유성점은 2022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모델링된 이후 신선 상품과 가공식품, 제과 코너 등을 갖춘 인기 점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매장의 인적 왕래가 급감했다. 일요일 정오 시간대에 소수의 고객만이 매장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신선식품 매대 어딘가에는 「영업 중」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채소·육류·수산물의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다. 대신 보관 기간이 오래 가능한 상품들만 진열되어 있다. 근무 중인 직원 한 명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육류는 진공 포장 제품만 남았으며, 이것마저 전부 판매되면 추가 입고는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한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해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노조 측 발표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들은 지난달 21일에 지급받아야 했던 6월분 급여를 아직까지 받지 못한 상태다. 입점 중이던 화장품·의류·생활용품 판매업체 일부가 매장을 떠났으며, 그 자리는 비어 있다. 한 의류 입점사 담당자는 홈플러스가 향후 2주 내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시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진입할 경우 직접 고용 직원 1만 2천명뿐 아니라 주차 관리·청소 등 간접 고용 1천명도 실직하게 된다. 홈플러스와의 거래로 수익을 크게 의존하던 중소 납품 업체들 역시 연쇄적인 경영난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 노조 대전지부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며, 조합원 전원 상경 시위 등 강경 대응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