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노동당 당수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선언했다. 2024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집권한 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정치적 파국을 맞은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런던 다우닝 스트리트 관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다우닝 스트리트에 입성한 것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눈물로 가득한 목소리로 발표했다. 그는 재임 기간 영국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고 투자를 확보했으며 근로자 권리를 개선했다고 강조했으나, 당내에서 제기되는 지도력 의문에 「좋은 태도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스타머의 사임은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참패를 겪은 이후 수개월간 누적된 압력의 결과다. 이달 초 앤디 번햄(Andy Burnham) 전 대맨체스터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자 당내 반발이 더욱 고조됐다. 재정정책을 둘러싼 갈등, 복지개혁, 피터 맨델슨(Peter Mandelson)의 주(駐)미국 대사 임명 등도 당 내 결속력을 약화시켰다.
금요일 공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영국 국민의 52%가 스타머의 사임을 지지했으며, 5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스타머의 발표 직후 달러 대비 0.19% 하락해 1.3207달러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452%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스타머의 후임자는 영국의 일곱 번째 지도자가 될 전망이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이 사임한 이후 테리사 메이(Theresa May),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리즈 트러스(Liz Truss), 리시 수낙(Rishi Sunak)이 차례로 권좌에 올랐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치의 지속적인 혼란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