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고용 규모가 동반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대비 2025년 말 기준으로 4대 그룹의 인력 규모가 축소됐다고 나타났다.

4대 그룹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상당하다. 자산 5조원 이상의 102개 대기업 집단 총 192만명 중 약 73만4000명이 4대 그룹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의 38.2%에 해당한다. 이들 그룹의 고용 변화가 곧 국내 대기업 일자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 추세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지목했다. 반도체 부양에 가려진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퇴직이 신규 채용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도입과 자동화 가속화가 대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력을 급격히 제약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의 인력 감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