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상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머큐리(Mercury)가 최근 2억 달러(약 2,75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52억 달러(약 7조 1,5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불과 14개월 전의 기업 가치보다 49% 상승한 수치로, 핀테크 부문 전반의 침체기 속에서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TCV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안데르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코튜(Coatue)도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머큐리는 팬데믹 시대의 과도한 기업 가치 붕괴 이후에도 번창한 소수의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머큐리의 임마드 아쿤드(Immad Akhund)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매출은 6억 5천만 달러(약 8,9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머큐리는 30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초기 스타트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머큐리는 또한 미국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으로부터 연방 규제 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최종 승인은 2027년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머큐리는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하고, 대출 상품을 확장하며, 즉시 결제 네트워크인 젤(Zelle)에 참여하고, 파트너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인한 신규 기업 형성 추세는 머큐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머큐리는 최근 AI 코딩 어시스턴트를 통한 계좌 상호작용 도구를 출시했으며, 올해 말에는 대화형 언어로 결제 승인, 송장 발송, 재정 관리가 가능한 AI 인터페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쿤드 CEO는 회사를 은행에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궁극적으로 머큐리를 상장(IPO)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다”며 “머큐리가 상장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머큐리는 기술 친화적인 대안으로 스타트업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붕괴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