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이 시드니의 6월 평균기온이 16.1℃에 도달해 1991년 기록한 15.7℃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시드니 천문대에서 1859년부터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6월 중 7일부터 21일까지 15일 연속으로 최고기온이 섭씨 20℃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는 1919년의 9일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평균 최고기온 20℃와 평균 최저기온 12.2℃는 각각 역사상 두 번째 수준이었지만, 겨울철 치고는 이례적으로 일관되게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6월 2026년을 최고 기록으로 만들었다.
시드니 기후과학자 앤디 피트먼(Andy Pitman) 교수는 "지구 온난화의 명백한 신호를 보여준다"며 "정부들이 전 지구적으로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뉴사우스웨일스(NSW) 해안 근처의 이상 고수온이 시드니를 따뜻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해양학자 매튜 잉글랜드(Matthew England) UNSW 교수는 겨울철 남동풍이 타즈먼해(Tasman Sea)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 위를 지나가면서 해수 열을 흡수해 시드니 도착 시점의 냉각 효과를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겨울 동안 휴면 상태여야 할 식생이 활발히 증산작용을 하면서 토양 수분을 대기로 방출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피트먼 교수는 "봄과 여름에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드니 광역 16개 기상관측소 중 20년 이상 자료를 보유한 모든 관측소가 역대 최고 평균 최고기온 또는 20년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대기 순환 패턴인 엘니뇨(El Niño) 현상이 습한 공기를 호주 동부에서 멀어지게 하면서 향후 열파와 산불 위험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피트먼 교수는 "1995년부터 경고해왔지만 호주가 앞으로 경험할 극한 고온에 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도 2026년 6월에 역사상 상위 5위 안에 드는 따뜻한 기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