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일 7,800선을 회복하며 8%대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과 국제유가 및 미국 국채금리 하락, 국내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 등 대내외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거래를 마쳤다. 7,486.37(3.85% 상승)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 또한 49.90포인트(4.73%) 상승한 1,105.97로 마감했다. 급격한 상승세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 24분,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9시 27분경 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어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고 언급한 점이 꼽힌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급락했으며, 미국 국채금리 역시 10bp 내외로 하락하여 반도체 등 성장주 주가를 짓누르던 부담이 완화되었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고,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급등했다. 뉴욕증시 마감 후에는 글로벌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국내적으로는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며 총파업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한 점이 증시 반등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18억 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으나, 이전 10거래일 하루 평균 4조 4천억 원의 순매도에 비해서는 매도 강도가 크게 줄었다. 특히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 유의미한 수준의 외국인 순매수가 11거래일 만에 유입되기도 했다. 반면 개인은 11거래일 만에 2조 6,38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2조 8,84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며, 금융투자(2조 6,39억 원)와 투신(3,513억 원)의 순매수 금액이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0,000~11,0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각각 59만 원, 400만 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 급변동 등 외부 변수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71.33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달러/원 환율 또한 1,506.1원 안팎을 유지하는 점이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