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세계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고 기준 FD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14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실제 투자 집행액인 도착 금액은 10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6%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한국 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견고함을 나타내는 결과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로 우량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신규 공장 건설인 그린필드형 투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산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해 10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인수합병(M&A) 투자는 64.3% 급증하며 34억6천만달러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전략적 재편 움직임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호조를 띠고 있다. 서비스업 투자는 90억7천만달러로 27.9% 증가했으며, 특히 금융·보험(47.9%), 부동산(98.8%) 분야에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제조업 투자는 28.4% 감소해 38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 투자가 유입되면서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243.1%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0억5천만달러)과 EU(20억5천만달러)의 투자가 각각 2.5%, 8.1% 감소했고, 일본(14억9천만달러)과 중국(14억8천만달러)도 투자를 줄였다. 하지만 싱가포르, 영국 등 기타 국가의 투자는 62억달러로 65.4% 급증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의 FDI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산업정책과 연계한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강화와 전략적 국내외 투자유치(IR) 활동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