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반도체 열풍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수익률 집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1∼19일 기간 ETF 수익률 상위 14위까지가 모두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채워졌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상장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이 이달 수익률 1∼7위를 모두 차지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31.22%로 1위를 기록했으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13%),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9.71%) 등이 뒤따랐다. 반도체 관련 ETF 중에는 'PLUS 글로벌HBM반도체',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등 해외 반도체 ETF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금 유입도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 주간(12∼18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2천477억원이 순유입됐으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PLUS 글로벌HBM반도체'에도 각각 1천644억원, 1천20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KODEX 200' 다음 규모다.
반면 우주테크와 2차전지 ETF는 부진했다.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이달 손실률이 39.18%에 달했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도 33.33% 하락했다. 키움증권 분석가는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가는 「반도체·IT 관련 ETF는 양의 괴리율이 높고, 개인투자자의 반도체 업종 선호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양의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높게 형성된 상태로, 투자자가 더 비싸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