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노선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재건축론' 발언을 계기로 당의 외연 확장 방향을 놓고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8·17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두 인물의 대립은 당 내 파벌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정청래 전 대표는 28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청년 당선인 워크숍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안의 통합부터 먼저 해야 할 때」라며 범진보 세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과 연대를 하면 이겼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지난 6·3 지방선거를 사례로 들었다.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 등과의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같은 자리에 참석한 김민석 총리는 「민주세력의 중심을 지키며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의 핵심 지지층 이탈 우려에 대해 「지지 변화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며 민주당의 「대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청년 정책과 정책 정당화를 통한 당의 혁신을 주문했다.
송영길 의원도 같은 날 전북 전주에서 「민주당이 운동장을 너무 좁게 쓰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존 노선의 확대를 지지했다. 그러나 친정청래계 의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 작가의 주장이 당원 간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하는 등 당 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기조를 「재건축」에 비유하며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고 지적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이 기존 지지층을 중시하는 입장과 신규 지지층 확대를 추구하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