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물량의 80%를 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으로 확정했다고 9일 업계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주요 고객사가 LTA를 요청하고 있다"며 "모든 요청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LTA 선수금은 계약금의 20~25% 수준으로, 과거 분기·현물 거래 중심이던 메모리 공급 방식이 다년 계약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부품 업계로도 장기계약 확산
장기계약 흐름은 메모리를 넘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AI 인프라 부품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대만 델타일렉트로닉스와 7000억원 규모의 MLCC 장기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 맺는 LTA로, 5월부터 체결한 금액이 3조3200억원에 달해 이번 계약이 더해지면 4개월 만에 누적 금액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도 미국 전력기업 에어와 5조원 규모의 칠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불황이 닥쳐 고객사가 재협상을 요구하면 기존 조건을 완화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장기계약 확산에 따른 위험 요인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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