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F푸른나무재단은 19일 ‘2026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급증하고 있으며, 사이버폭력의 주요 경로로 온라인 게임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중·고등학생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신체폭력 비율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 학교폭력 피해 경험률은 6.2%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경험률은 12.5%로, 2023년 4.9% 대비 약 2.5배 급증하며 중학생(3.4%)과 고등학생(1.6%)을 크게 웃돌았다. 신체폭력 비율도 2023년 10.6%에서 지난해 17.9%로 상승했으나, 초등학생의 신체폭력 인지율은 55.3%에 그쳐 저연령층이 폭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이버폭력 분야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게임을 통한 사이버폭력 피해 비중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39.9%로 2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게임은 사이버 갈취·강요 피해 장소(36.6%)와 사이버 성폭력 피해 장소(30.4%)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는 학생의 온·오프라인 중복 피해 경험률은 95.7%에 달해, 전체 피해 학생의 중복 피해 경험률(40.2%)을 크게 상회하며 온라인 게임이 학교폭력의 핵심 경로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학교폭력 발생 시 도움 요청은 줄고 목격자의 방관은 심화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피해 후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49.4%까지 낮아졌으며, 도움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은 33%에 달했다. 목격 후 '가만히 있었다'는 응답은 54.6%로 증가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폭력 해결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로 '가해 학생에게 사과를 받지 못해서'(50.8%)를 꼽아, 학교폭력 대응이 사과와 반성보다는 분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모든 학교폭력 유형을 인식하는 학생 비율은 64.0%에 머물렀고, 방관 이유 중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이 27.0%로 증가했다. 예방교육 만족도는 69.8점으로 하락했다. 재단 관계자는 "예방교육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학교폭력 감수성 및 행동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학교폭력 대응이 사안 처리와 처벌 중심을 넘어 학생들의 관계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감 및 지자체장 후보에게 학교폭력 예방·대응·회복을 위한 정책 제안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