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방문 직후인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중국 베이징(Beijing)을 방문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서방 제재로 고립된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며 글로벌 외교의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푸틴(Putin) 대통령의 베이징(Beijing) 방문은 지난 1년 새 시진핑(Xi Jinping) 주석과의 두 번째 만남으로, 크렘린(Kremlin)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이번 회담이 양국 간 '특권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관리들은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중국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 조력자'로 규정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석유 인프라 공격과 서방 제재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4%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Putin) 대통령은 중국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양국 간 '전략적 삼각관계'를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는 에너지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중국은 유럽의 수요 감소 이후 러시아의 최대 원유 및 가스 구매국으로 부상했으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폐쇄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틴(Putin) 대통령은 중국과의 '심각한' 가스 및 석유 거래가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중국의 러시아 국영 부문 투자 또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후 양국 간 무역량은 기록적으로 증가하여 중국이 러시아 수출의 4분의 1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상당한 지원이 있을 경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중국 국영 언론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연이은 방문을 '탈냉전 시대에 극히 드문 일'로 평가하며 베이징(Beijing)이 '글로벌 외교의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