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과 회동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및 무역·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이번 2일간의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직후 이뤄져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하고 주요 분야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얻어내고자 했다.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에드 프라이스(Ed Price) 선임 비상주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미국인들에게 '러시아가 중국과 더 가깝고 친밀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10년 이상 지속된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중국의 가장 가까운 지정학적 동맹국으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재확인하려 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중국의 외교적 지지를 확보하고자 했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후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이를 “순수한 허구”라며 부인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서방 제재로 유럽 시장을 잃은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을 중국과 인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 2(Power of Siberia 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의 승인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런던 비즈니스 스쿨(London Business School) 세르게이 구리예프(Sergei Guriev) 학장은 중국이 에너지원 다변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 승인에 서두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 시장 상실로 이 가스관이 절실한 반면, 중국은 중동 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딜로이트 차이나(Deloitte China) 수석 이코노미스트 쉬 타오(Sitao Xu)는 중국이 러시아와의 복잡한 관계에서 “일종의 안심”을 원하며, 특히 긴 국경의 안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기술, 소비재,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