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5월 19일 밤 베이징에 도착하여 이틀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도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의 2000년 집권 이후 25번째 중국 방문으로, 러시아가 중러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중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주권 수호 등 핵심 문제에서 서로를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러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으며,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양국 발전과 부흥을 위한 믿을 수 있는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최근 미중 관계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허쯔언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하이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장신 부주임은 중미 관계 완화가 중러 관계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중미러 관계의 균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정상은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협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 관련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러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극 세계 질서 구축과 새로운 국제관계 추진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