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일부 강경파를 향해 '신념'보다는 '책임'에 집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정권은 짧다'는 발언과 함께 강경 기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경고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야당의 감시·견제·공격과는 달리, 여당은 주어진 권력을 바탕으로 책임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 통합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로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행위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 △현실과 이상 간의 균형감각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여당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로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피력하며, 구호가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기반한 실행을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당이 특정 진영을 넘어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결과 배제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개방은 필수"라며 겸허한 자세를 요청했다. 이는 지난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릇·바다처럼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와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으로 친이재명계의 반발을 샀으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를 두고 정부와 각을 세우는 등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