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톱10의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80%의 호평을 받았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신설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다룬 판타지 액션물이다. 학교 폭력, 교내 조폭 서클, 청소년 마약·도박, 학부모의 악성 민원, 교사 비리, 촉법소년 제도 악용 등 10개 에피소드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교육 현장의 실제 사건·사고를 연상시킨다. 포브스는 「올해 나온 작품 중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뉴욕포스트 역시 「무너진 교육 현장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장르적 재미를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이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는 공교육 붕괴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교육 붕괴와 교내 범죄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보편화된 사회적 이슈」라며 「사회 불평등이 심하고 위계질서에 따른 서열화가 분명한 나라일수록 교내 왕따, 학교폭력, 학부모 갑질 등 문제도 더 심각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도 「SNS 발달에 따른 사이버 불링이나 마약, 폭력 등 청소년 위험의 성격은 이미 글로벌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직 교사들과 교육계의 반응도 뜨겁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은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참혹하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시청자들 역시 「현실에도 교권보호국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리만족을 느껴왔다.
기존 학교 폭력 드라마와 달리 「참교drift」은 가해자의 진정한 책임과 피해자의 회복을 조명하며, 법률과 교칙의 사각지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은 「사법 처벌을 넘어 가해자의 진정한 참회와 피해자의 용서가 전제돼야만 피해자들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평했다. 또한 이 작품은 원작 웹툰의 성차별·인종차별적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를 망가뜨리는 다양한 주체의 과오를 균형 있게 짚었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극단적 폭력과 비현실적 해결책은 여전히 비판 대상이다. 군인 출신 감독관이 학생을 폭력으로 교육하거나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촉법소년을 사적으로 감금하는 등의 방식은 현실에서는 용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교권보호국은 판타지 속 기관이고, 체벌은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라며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방법론보다 이 작품이 무너진 공교육 현실을 공론장으로 끌어올리고 해결책 모색이라는 과제를 던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성민 교수는 「대중예술의 역할은 판타지를 빌려서라도 무너진 현실의 문제를 대중에게 환기하는 것」이라며 「이 정도의 묵직한 화두를 사회에 던진 것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성취」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