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서부 잉글랜드의 소규모 선거구 메이커필드(Makerfield)에서 목요일 보궐선거가 열리는 가운데, 단순한 의회 의석 교체를 넘어 총리 교체까지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의원 조시 사이먼스(Josh Simons)가 사임하면서 촉발됐다. 맨체스터의 앤디 번햄(Andy Burnham) 시장이 해당 의석에 출마하도록 길을 열기 위함이었다. 번햄이 당선될 경우, 현재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Keir Starmer)에 대해 집권 노동당(Labour Party)의 지도부를 놓고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스타머 총리는 현재 심각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결과를 얻은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존 힐리(John Healey) 국방장관과 알 카른(Al Carns) 군사력 담당장관이 국방예산을 이유로 사임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스타머는 1970년대 후반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인기 없는 총리로 평가됐다.
번햄의 총리 도전을 저지하려는 극우 개혁당(Reform UK) 후보 로버트 케니언(Robert Kenyon)도 있다. 성차별 논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논란을 겪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경쟁력 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총선에서 개혁당은 메이커필드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1983년 창설 이후 노동당이 보유해온 이 의석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2024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노동당의 인기는 급락했다. 극우 반이민 정당인 개혁당의 지지층이 급증한 탓이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개혁당은 수백 개의 지방의회 의석을 확보했고, 노동당은 약 1,500석을 잃었다. 개혁당의 의석은 100석에서 약 1,450석으로 급증했다.
번햄은 현재 그레이터 맨체스터(Greater Manchester) 시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토니 블레어(Tony Blair)와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전 총리 시절 내각 요직을 거친 뒤 웨스트민스터를 떠났다. 시장으로서 그는 노동당의 전통적 노동계층 기반이 개혁당으로 유출되는 「적색 벽(Red Wall)」 지역을 되찾을 수 있는 노동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인 애런 바스타니(Aaron Bastani)는 알자지라에 「많은 개혁당 지지자들이 실제로 번햄을 좋아한다」며 「그는 25년간 이 지역의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