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다섯 개의 태스크포스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워시 의장은 수요일 약 43분간 연단에서 연준을 「더욱 조용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며,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사소통, 자산규모(밸런스시트), 데이터, 생산성·고용, 그리고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다섯 개 분야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각 태스크포스는 연준 내부 직원과 의장이 선임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연준의 다른 위원들을 자신의 관점으로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나는 수년 전부터 인플레이션은 선택의 문제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명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정책 결정 과정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이다. 워시 의장은 기존 연준 의장들과 달리 위원회가 검토할 수 있는 정책안을 하나만 제시함으로써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또한 워시 의장은 연준의 경제 전망을 담은 「닷 플롯(dot plot)」 자료에 자신의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연준의 다른 위원들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약화시키면서, 동시에 자신이 즉각적인 정책 변화에 대해 표를 던지는 것을 회피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워시 의장은 통신 태스크포스 보고서가 나올 연말 무렵 의사소통 방식 변경에 관한 투표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입장 표명에 즉각 반응했다.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연준 성명 이후 16 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워시 의장이 결국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 내 다른 위원들이 워시 의장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투표로 이를 저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연준 내 불일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