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극우 정당 원 네이션(One Nation)이 기독교 공동체를 직접 겨냥한 선거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당의 광범위한 정책 기조가 신앙심 깊은 유권자들의 양심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월 초 시드니에서 열린 반낙태 집회에서 원 네이션의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전 부총리는 약 1,500명의 청중을 향해 선거 홍보물 배포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집회에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는 신자들이 참여했다.
호주에서 기독교는 인구의 약 44%가 신앙하는 최대 종교이며, 약 5명 중 1명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한다. 역사적으로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보수연립정부(Coalition)를 지지해왔으나, 낙태, 결혼, 종교 학교, 사회복지, 이민, 기후 변화, 난민 문제 등 광범위한 정책 이슈에 따라 투표 성향을 급격히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 네이션의 강한 반낙태 입장은 일부 기독교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당의 오랫동안 유지해온 강한 반이민 기조가 신앙과 충돌할 수 있다. 공공기독교 분야의 전문기관에서 상무이사를 맡은 사이먼 스마트(Simon Smart)는 「신앙이 타자를 환영하고 모든 인간을 신의 형상으로 귀하게 여기도록 부르는 기독교인들에게 원 네이션의 반이민·반난민 입장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기독교 생활 조사(NCLS)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 이상이 해외 태생이며, 약 4분의 1은 가정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한다. 폴린 핸슨(Pauline Hanson) 당수가 추구하는 「단일 문화」 기조는 모국 언어로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는 이민자 기독교 가정들에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스마트는 「기독교의 비전은 모든 종족, 국가, 언어의 사람들 사이의 친교와 공동체이며, 인류 다양성의 풍요로움이 단일 문화 개념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주 국립대학교 정치학 명예교수 존 워허스트(John Warhurst)는 원 네이션이 광범위한 기독교 신자층에 호소할 수 있는 명확한 기독교 지도자 인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07년 케빈 러드(Kevin Rudd) 전 총리와 2019년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전 총리는 진지한 신앙심 표현으로 기독교 유권자들을 끌어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