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멕시코의 월드컵 16강 경기가 일요일 저녁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Aztec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현지 오후 6시(런던 기준 월요일 오전 1시) 킥오프 시간은 처음 예정대로 진행되기로 최종 결정됐다. FIFA는 일요일 폭우와 침수 우려로 킥오프를 정오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같은 날 뉴욕/뉴저지에서 열리는 브라질 대 노르웨이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래 일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스테카 스타디움은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8만 명을 수용한다. 멕시코는 이곳에서 89경기 중 단 2패만 기록했으며, 최근 22경기는 무패(16승 6무)를 유지 중이다. 1970년과 1986년 월드컵 결승전의 무대였던 이 경기장에서 잉글랜드는 1986년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 이후 처음 경기를 벌인다. 당시 잉글랜드는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의 '신의 손' 골로 인해 2-1로 패했다.

멕시코시티의 피치는 해발 2,240미터에 위치해 있다. 이 고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 호흡 시 산소 공급이 감소하고 공의 비행 거리와 속도가 증가한다. 비교 대상으로 잉글랜드가 수요일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은 애틀란타 스타디움은 해발 300미터 정도에 불과하다.

토마스 투헬(Thomas Tuchel) 잉글랜드 감독은 고지대 적응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투헬은 "4일 안에 물리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10일 전에 도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 길고, 직전에 도착하는 것은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금요일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통상보다 하루 빨리 움직였지만 적응에는 부족하다.

고지대 환경은 선수들의 유산소 능력을 떨어뜨린다. 혈액에 용해되는 산소가 감소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들은 심박수 증가, 호흡 곤란, 탈진, 더 빠르고 심한 피로감, 회복 지연을 경험하게 된다. 공의 비행도 영향을 받는데, 공기 저항이 줄어들면서 패스와 슈팅의 속도와 궤적이 변한다. 투헬은 "공이 5야드 더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키퍼들이 고도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슈팅이나 크로스의 회전과 비행 궤적을 읽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멕시코는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며 4경기 중 3경기를 아스테카에서 치렀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 에콰도르 등을 격파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마르쿠스 래시포드(Marcus Rashford)는 고도와 분위기가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투헬은 높은 강도의 플레이 사이에 회복 시간을 주기 위해 경기 스타일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