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령토인 괌(Guam)과 북마리아나제도(Northern Mariana Islands)가 초강력 태풍 바비(Bavi)의 접근으로 대피 상황에 들어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월요일 이른 아침 상륙할 예정이며 최대 풍속이 시간당 257k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해 「재앙적」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폭우로 인한 「광범위한 홍수」와 11m에 이르는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의 중심부 도달 전후 8~10시간 동안 파괴적인 기상 조건이 계속될 수 있다. 기상청은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했다.

인구 약 17만 명의 관광지 괌은 학교 5곳에 대피소를 마련했으며, 최대 1,700명 수용 규모로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지 시간 일요일 오후 1시(GMT 03:00) 기준 한 대피소가 이미 최대 수용 인원에 도달해 주민들을 다른 시설로 분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해군 산하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태풍 바비를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했으며, 도항 시점에 시간당 150노트(시간당 173km), 돌풍은 시간당 180노트(시간당 207km)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NWS는 초강력 태풍을 허리케인 4~5등급과 동등한 파괴력으로 평가한다.

태풍 바비는 지난 10년간 미국 영토를 강타한 11번째 4등급 이상 열대 저기압이 될 예정이며, 이는 그 이전 57년간의 기록을 1건 초과하는 수치다. 과학자들은 해수 표면 온도 상승이 대기 수증기를 증가시켜 폭풍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가 강력한 태풍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괌과 북마리아나제도는 올해 초 초강력 태풍 신락(Sinlaku)으로 17명의 사망자와 약 15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