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10여 대가 27일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들 항공기는 오전 8시 30분경부터 약 4시간에 걸쳐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한 후 이탈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영공 침범은 발생하지 않았다.

진입한 군용기들은 폭격기와 전투기로 구성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중·러 연합공중훈련에 참가하는 전력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항공기는 남쪽에서 올라오면서 이어도 인근 KADIZ를 침범했고, 러시아 항공기는 남하하는 과정에서 동해 쪽 KADIZ를 침범한 후 합류해 기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을 사전에 식별해 추적했으며, 공군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켜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취했다. 중·러 양국 군용기가 함께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국제관례상 타국의 방공식별구역 내 군용 항공기는 사전에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를 통보해야 한다. 다만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중·러는 연합훈련 명목으로 연간 1∼2회 정도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고 있다.